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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충남 예산에 계시는 외할아버지 댁에 종종 놀러갔다.  그런데 외할아버지 댁에 갈때마다 마당 건너편에 있는 변소가 무서웠습니다. 전설 하나가 있었는데 변기 밑에서 손이 올라와 “빨강 휴지 줄까? 파랑 휴지 줄까?” 귀신이 물어 본다는 것입니다.  이 전설을 알고 있는 저로서는 도저히 야외 변소에 혼자 갈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변소 문은 침침한 파란색이었고 변소에 들어가면 당장 귀신을 만날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무서워서 변소에 안 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때 여동생에게 야외변소에 같이 가자고 제안 했습니다.  여동생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여서 서로 망을 봐 주며 볼 일을 보았습니다.   지금 이 생각을 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만약 귀신이 나타나면 혼자 가나 둘이 가나 귀신을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그런데도 둘이 가면 든든했습니다.

 

이민자, 유학생의 삶을 산다는 것은 외로움을 하나 더 안고 가는 것이라고 말해도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곳은 그 동안 내가 익숙한 땅이 아니라 익숙치 않은 땅이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이민자, 유학생의 삶은 혼자 살면 정말 외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창세기 2장 18절을 보면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살았던 에덴 동산인데도 하나님은 아담 혼자 사는 것을 좋지 않게 보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혼자 살지 않게 해 주셨습니다.  혼자 살면 외롭기 때문입니다.  가끔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함께 산다고 뭐가 더 좋아지겠느냐?  오히려 더 불편 할 것 같다.“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외로움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어릴 때 외할아버지댁 야외 변소에 여동생과 함께 갔던 것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저에게는 외롭지 않고 든든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 하십니다.  에레미아 1장 8절을 보면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 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혼자 남겨 두시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지 못 할 뿐입니다.  로마서 12장 10-11절을 보면 “형제를 서로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말씀하셨습니다.  가까운 교회를 찾아 가셔서 서로 친교를 나눠 보십시요.  여럿이 모이면 말도 많고 탈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살아 있기 때문 입니다.  교회에서 서로 친교를 나누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더 잘 알게 될 것 입니다.  그러면 어느새 외로움은 물러가고 든든한 심정이 되어 위대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문희석, 전생명의 길 장로 교회 목사님

이글은 로드아일랜드 한인회보 2016 2월15일에 실린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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