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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코리안 디아스포라 담론은 정치역사학적 관점에서 민족주의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근래에는 사회적, 문화적 측면으로 확장되는 경향을 보인다. 지금까지 구한말 경제적 빈곤의 생활환경을 탈피하고자 국경을 넘었던 조선인과 일제강점기에 진행된 강제이주, 해방 이후의 한국전쟁과 연동된 이주/이동(전쟁고, 입양, 국제결혼), 국가주도의 이민정책에 따른 이주/이동(농업이민, 광부/간호사)등의 담론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또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자의/타의적으로 중심(고향/조국)에서 튕겨나간 개인/단체들의 정치역사와 사회문화적지점을 한 번 다녀왔습니다 33회 34회순혈주의 내지 국가/민족 중심의 논리로 해석하는 경향이 짙었다. 최근에는긍정적인 관점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경계의식과 트랜스네이션을 천착한 탈중심/다중심적 시좌를 평가하는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필자는 지역별(대륙, 국가)로 형성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정치역사, 사회교육을포함한 생태학적 문화지형을 이민자/이민사회의 문화 정체성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문화텍스트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본고에서는 그러한 연구의 연장선에서 먼저 남미지역에 구축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생태학적 문화지형을 통시적으로 수렴하고, 디아스포라의 구심력과 원심력, 경계의식과 트랜스네이션의 관점에서인간의 보편성과 실존의식을 천착하고자 한다. 그리고 참혹했던 한국전쟁기의 반공포로와 1963년부터 추진된 남미지역(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의 농업이민 정책을둘러싼 정치역사, 사회문화적인 지점을 국가와 민족, 이념과 개인이라는 관점에서 검토해 보고자 한다. 특히 한국전쟁기의 반공포로를 비롯해 박정희 군사정권의 반공이데올로기와 근대화/산업화 정책과 연동된 농업이민자의 고향/조국 의식과 디아스포라적 행보를 통해 남미지역 코리안 이민자/이민사회의 문화 정체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러한 남미지역 한 번 다녀왔습니다 33회 34회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고향/조국을 둘러싼 이념적, 문화 정체성 담론은 기존의 남미지역 코리안 관련 연구의 한계(이민역사/반공포로 관련 연구논문/연구서의 부재)를 극복함과 동시에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이주/이동과 관련한 연구지형을확장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164 한림일본학 제35집(2019.12)2. 남미지역 코리안의 이주/이동의 역사와 한국전쟁기의 반공포로1) 남미지역으로 들어간 코리안들의 이주사코리안의 이민역사는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시대적으로나 공간적으로 그 스펙트럼이 참으로 넓고 다채롭다. 구한말 한반도의 농민들이 경제적 빈곤/기근을 피해 국경을 넘어 러시아의 연해주 지역과 중국 동북지역으로 들어갔고, 1902년 공식적으로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121명)과 1905년 멕시코의 ‘에니껜’ 농장(1,033명)으로 코리안들이 이주/이동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제국의 토지수탈 정책에 유린당한 농민과노동자들이 만주지역과 일본 등지로 흘러 들어갔으며 독립운동을 위해 러시아, 중국, 미국 등지로 이주/이동한 경우도 적지 않다. 해방 이후에는 남북한의 정권수립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전쟁고아, 국제결혼, 혼혈아 등이 국외로 나갔으며, 그들의 가족들이 연쇄적으로 이주/이동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전쟁기의 반공포로들이 남북한을벗어난 제3국의 중립국행을 택하면서 인도와 남미지역(브라질/아르헨티나)으로 이주/이동한 디아스포라적 역사는 특기할 만하다. ‘5ㆍ16군사쿠데타’ 이후 박정희 군사정권은 정치적, 경제적인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박정희 정권은 1962년 ‘해외이주법’을 제정하면서 구체적인 해외 이주/이민정책을 추진했다. 1963년 남미지역(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의 농업이민을비롯해 독일로 광부/간호사를 파견하고 베트남전쟁 파병 등이 한국정부가 추진했던대표적인 해외로의 이주/이민의 사례에 해당한다. 물론 중립국을 선택했던 반공포로의 남미행과 국가주도의 이민정책에 의한 이민자들의 남미행에는 국가권력과 이데올로기의 작동과 존재 방식이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동일선상에서 거론하기엔 한계가있겠지만, 범박하게 보면 남미로 향했던 코리안들의 이주/이동의 한 축이라는 점도분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해외 이주/이민의 역사는 글로벌시대를 맞이한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33회 34회남미대륙에 코리안 이주/이민이 가장 먼저 실현된 나라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총인구 2억천만여 명, 한반도의 38배가 넘는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자랑하는 국가다. 일본은 브라질로 20세기 초반(1908년)부터 농업이민을 보냈으며 그 이민대열에는 한국인들도 몇 명 합류하였다. 한국전쟁기에는 반공포로 50명이 인도를 거쳐 브라질로 들어갔으며2) ‘5ㆍ16군사쿠데타’와 함께 퇴역한 장교들이 문화사절단으로남미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고향/조국의 기억 165들어가기도 했다. 당시 박정희 군사정권은 최우선 과제가 정치 경제적인 안정이었다. 박정권은 그 실천적 행보로 강력한 반공정책과 해외로의 인력송출을 추진했다. 1962년 한국정부의 ‘해외이주법’의 제정은 그러한 국가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간이되었으며, 그 첫걸음이 1962년 12월, 브라질로 출발했던 농업이민자 약 2,700명(농업이민/기술자)이었다. 당시 브라질로 이주/이동했던 코리안들은 대체로 학력 수준이높았으며 기술자들로서 중산층 그룹이었다. 현재 브라질에 구축된 〈브라질한인회〉를 비롯해 각종 코리안 관련 커뮤니티3)는 당시에 이민선을 탔던 그룹들과 이민 2세들을 중심으로 구축되었다. 1970년대 파독 광부들이 브라질로 재이주해 오거나1980/90년대에 활성화된 의류산업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가족 친지들이 이주/이동해오면서 이민사회는 한층 활성화된다. 브라질 최대의 상업도시인 상파울루(리베르다지, 봉헤치로)는 현재 한인회관과 코리안타운을 중심으로 약 6만여 명의 코리안들이 의류산업과 관련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며 이민자/이민사회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코리안 이민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41년 외항선의 선원이 입국한것을 비롯해 한국전쟁기에 당시의 반공포로 12명이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브라질과마찬가지로 1965년 한인들의 영농이민단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하였으며 그들역시 도심지역에서 의류사업을 중심으로 코리안타운을 구축한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레띠로 판자촌, 109촌)와 라마르께 농장 등은 아르헨티나의 코리안 이민자/이민사회를 상징하는 공간/장소이며, 특히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국학교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는 그들 이민사회의 역동성과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확인할 수 있는2) 한국 수용포로들은 송환을 희망했던 포로 83,071명이 2차에 걸쳐 송환되었고, 송환을 거부했던 포로 86,867명은 민간인/반공포로가 석방되고 최종적으로 송환을 거부한 포로는22,604명이었다. 중립국송환위원회로 인계된 22,604명은 재차 629명이 공산 측에 송환되었고 21,820명이 남한/대만으로 석방되는데, 그 과정에서 중국인 89명과 한국인 101명이수용소를 탈출해 중립국행 의사를 밝힌다. 중립국행 의사를 밝힌 101명은 재차 남한/대만으로 15명이 한 번 다녀왔습니다 33회 34회석방되면서 결국 1954년 2월 인도로 향했던 반공포로는 총 88명(중국군 12명, 북한군 74명, 한국군 2명)이었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는 남미지역 브라질(50명)과아르헨티나(12명)로 가장 많이 들어가게 된다.(이선우, 한국전쟁기 중립국 선택 포로의 발생과 성격 , 역사와 현실(제90집), 한국역사연구회, 2013 참조)3) 김환기, 재 브라질 코리언 문학의 형성과 문학적 정체성 , 중남미연구(제30권 1호), 중남미연구소, 2011, pp.33〜34 참조166 한림일본학 제35집(2019.12)지점이기도 하다. 또한, 파라과이의 코리안 이민역사는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1965년 2월에 한국인 95명이 네덜란드 선박(보이스벤호)을 타고 부산항을 출발해인도양과 대서양을 거쳐 아순시온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파라과이에도착하자마자 〈한인회〉와 〈한글학교〉를 중심으로 교민사회 재건에 힘쓰며 의욕적으로 한인회관과 커뮤니티를 조직한다. 그런데 각종 민족교육을 위한 학교건설과커뮤니티를 통해 정착기반을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라과이를 택했던 대부분의 코리안들은 다른 지역(브라질,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으로 재이주하게 된다. 파라과이정부의 느슨한 이민정책과 이민생활의 열악한 환경 때문이었다. 이렇듯, 한국의 근대화/산업화 정책과 연계된 독특한 이민역사를 보여준 남미지역의 코리안 이민자/이민사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의류산업을 중심으로 크게 발전해왔다. 특히, 코리안 이민자/이민사회의 의류산업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리안타운을중심으로 확장성을 보여주면서 남미 전역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코리안 이민 2세/3세들의 전문직(공무원, 변호사, 교수 등) 진출이 두드러지면서 이민자/이민사회의 사회문화적 지형이 점차 거주국 중심의 현실주의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리안 이민자/이민사회는 자기(민족) 정체성 차원에서 언어문제, 민족의식, 교육문제, 현지동화 등 일상공간에서 겪는 문제들을 여전히 안고있다. 실생활 공간에서 마주하는 구이민자와 신이민자의 갈등/대립, 이민사회의 과열경쟁, 현지인과의 갈등/대립, 전/현세대의 갈등 등 풀어가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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