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 아일랜드 한인회 - Korean-American Association of Rhode Island ::
자유게시판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별세


6.25 전투서 백척간두의 조국 구한 영웅
32세에 대한민국 최초의 4성 장군에 올라
역대 주한미군사령관들이 가장 존경한 한국 군인

백선엽 장군
백선엽 장군

6·25 전쟁의 영웅이자 창군(創軍) 원로인 백선엽(100) 예비역 대장이 10일 오후 11시 별세했다. 백 장군은 최근 지병으로 건강이 많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군 측 관계자는 “최근엔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했고, 6·25 70주년도 잘 모르시는 것 같았다”고 했다.

◇”내가 앞장설 테니,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

1920년 11월23일 평안남도 강서군 덕흥리에서 태어난 고인(故人)은 어린 시절을 평양에서 지낸 뒤 평양사범학교를 나왔고 1941년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했다. 일본군 간도특설대에 배치됐던 백 장군은 해방 직후인 1945년 평양에 돌아왔고, 독립운동가이자 조선일보 사장이었던 조만식 선생의 비서로 일하다 김일성이 권력을 잡자 그해 12월 월남했다. 월남 직후 군사영어학교에 들어간 백 장군은 1946년 국군의 전신인 국방경비대에 입대해 부산 제5연대 중대장을 맡았다. 창군 원년 멤버가 된 것이다. 6·25전쟁 직전인 1950년 4월 대령으로 제1사단장이 되어 개성 지역을 담당했고, 전쟁 발발 당시 고급 간부 훈련을 받고 있었다.

고인은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남침에 백척간두의 위기였던 조국을 구했다. 경북 칠곡의 낙동강 전선 다부동 전투에서 그는 패퇴 직전인 아군에게 “내가 앞장설 테니,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고 말하며 인민군이 점령한 고지로 뛰어올라갔고 전세를 뒤집었다. 많은 6·25 전사가들은 이 전투에서 패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서른 두살에 한국 최초의 4성 장군에

1951년 3월 서울을 탈환한 국군 1사단 사령부로 도쿄 유엔군 맥아더 총사령관이 예고 없이 방문해 백선엽 사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백선엽 장군 제공
1951년 3월 서울을 탈환한 국군 1사단 사령부로 도쿄 유엔군 맥아더 총사령관이 예고 없이 방문해 백선엽 사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백선엽 장군 제공

백 장군이 이끄는 1사단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뒤집히자 평양 진군의 선봉에 섰다. 1951년 중공군의 춘계 공세를 막아내 동부 전선 붕괴를 막아내기도 했다. 1952년 7월 백 장군은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되었고, 1953년 1월 전공을 인정받아 한국군 최초의 4성 장군이 되었다. 정전 회담 때는 한국군 대표로 참가했다. 백 장군은 1959년 합참의장을 지낸 뒤 1960년 5월31일 예편했다. 태극무공훈장을 두 차례나 받았다.

백 장군은 생전 본지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국군 장병과 함께 북한의 수도 평양에 첫발을 들여놨던 1950년 10월 19일을 꼽았다. 백 장군은 “우리는 6·25전쟁이 터진 뒤 다부동에서 김일성의 공세를 막아낸 뒤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뒤집고 북진에 나섰다”며 “그때 정말 신났다. 공산당을 물리치고 곧 통일이 될 거 같았다”고 했다. 1952년 12월 아이젠하워 대통령 당선인의 방한 때 한국군 증강 필요성을 브리핑해 참모총장 재임 당시 육군 10개 사단을 20개 사단으로 확대한 일화도 있다. 1948년 정부 수립 직후 군 내부 남로당 숙청 분위기 속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구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이 가장 존경한 韓 군인

2018년 11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주한미군이 주관하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 생일파티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박한기 합참의장, 해리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남강호 기자
2018년 11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주한미군이 주관하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 생일파티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박한기 합참의장, 해리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남강호 기자

예편 직후 주중(당시 대만) 대사로 부임한 백 장군은 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프랑스·캐나다 대사 등을 지낸 뒤 1969년 교통부장관에 임명됐다. 하지만 일체의 정치 활동은 하지 않았다. 6·25 전쟁 초기 한국군을 ‘민병대’ 취급했던 미군도 백 장군에게만큼은 존경심을 표했다. 역대 주한미군사령관들이 백 장군을 향해 ‘존경하는 백선엽 장군’이라는 경칭을 붙이는 게 전통이 됐다. 2013년엔 명예 미8군 사령관에 임명됐고, 2016년엔 한국인 최초 로 미8군사령관 이·취임식에 초대됐다.

좋아하는 고사성어는 ‘상선약수(上善若水·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기동력 있게, 겸손하게 살고 싶다는 뜻”이라고 백 장군은 설명한 바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노인숙씨, 아들 백남혁·백남흥씨, 딸 백남희·백남순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1/2020071100041.html
No. Subject User Name Date Views
Notice 알츠하이머병 가족 간병인 연구 협조 RI한인회 2024.04.07 4
Notice 재외동포협력센터 청소년 지도자 인력풀 모집 안내 RI한인회 2024.03.24 6
Notice Hallyu-The Korean Wave/보스톤 미술관 한류 전시회 RI한인회 2024.03.24 18
Notice 2024 재외동포 초청장학생 모집/4월 12일까지 신청 RI한인회 2024.03.24 3
108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 rikorean 2018.02.19 205
107 로버트 루니 전 미 해군제독/흥남 철수 작전 file RI한인회 2022.03.23 206
106 한식 Hansik: 도토리묵 RI한인회 2019.05.15 207
105 아리랑, 세계를 품다/유네스코 등재 RI한인회 2021.03.08 208
104 What is RI's Civic Health? – We want to hear from you! file RI한인회 2022.04.24 208
103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어느 노병의 마지막 소원 류호진 2017.04.23 211
102 역사산책 : 연개소문의 상소문/혁명과 대학살 rikorean 2017.07.05 211
101 한국인이 알아야 할 영웅이야기 #9 프랭크 스코필드 류호진 2017.02.28 212
100 고조선 '가림토'와 조선 '훈민정음' RI한인회 2019.03.15 215
99 도전의 역사,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A History of Challenges – The Winter Olympic Games in the Republic of Korea) 류호진 2017.02.20 217
98 램지어 논문 담긴 학술지, 이달 출간 안한다…학술지 “우려 제기돼 검토 중” RI한인회 2021.03.03 219
97 역사산책 ; 한국문화와 역사로 들어가는 문 - 한글과 한국어 RI한인회 2017.10.24 220
96 역사산책 : 부여성충의 자결과 백제의 몰락 RI한인회 2017.11.16 223
95 Great Legacy Re-explored Today - Royal ancestral rite and ritual music in Jongmyo shrine 류호진 2018.12.06 223
94 선비들의 전통 필기구 '문방사우' / 지필묵연 (한지, 붓, 먹, 벼루) RI한인회 2021.03.15 224
93 역사산책 : 고구려와 중국이 겨룬 7번의 큰 전쟁 rikorean 2017.04.18 226
92 역사산책 : 연개소문과 당 태종의 진검승부 (하) rikorean 2017.07.28 226
91 2022년 서울대학교 국제하계강좌 file RI한인회 2022.02.04 226
90 코로나 19, 코로나 백신 RI한인회 2021.02.15 229
89 우리나라를 바로 알리는 한국바로알림서비스! file 류호진 2016.10.12 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