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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국은 안팎으로 다사다난했으나, 아쉬운 가운데 선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2018년에는 더욱 국운이 융성하고 재외동포들의 사업도 번창하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원 660년 백제의 도성 솝울이 함락되고 자살하려던 의자왕도 생포되었으나, 백제 패망의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각 지역에서 의병들이 궐기해서 신라와 당 연합군을 괴롭혔습니다.

 

특히 의병장 '부여복신'은 연전연승하여 의자왕의 아들을 왕으로 세우기까지 했습니다. 백제 말년의 혈전의 역사 속에 '나라의 죽고 사는 길'이 드러나 보입니다. 함께 살펴봅시다.

재외동포신문 이형모 드림

 

 

세 지역 의병들의 「다물」전쟁

 

백제의 도성 「솝울」이 이미 적병에게 함락되고, 의자왕도 곰나루 성에서 붙잡히자, 고관과 귀인들은 모두 그들이 지키던 성읍을 들어 적국에 항복했다. 그러나 성충의 잔당으로 몰려 관직에서 쫓겨났던 구신들과 초야의 의사들은 기울어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각처에서 봉기했다.

 

이같이 열렬한 「다물」 운동의 의사들은, 신라의 사가들이 이를 잔적이라고 배척하여 그 사적을 삭제해버리고 성명을 매몰시켜 버렸으니, 이 얼마나 애석한 일인가.

 

백제의 의병이 일어나던 지방은 대략 세 곳이니, (1)은 백제 남부의 동북(전라도)의 금산 내지 진안 등지이며, (2)는 백제 서부의 서반(충청도 서반)의 대흥‧홍주 내지 임천 등지이며, (3)은 백제 중부(충청남도 끝)의 연기 등지이니, 백제 말년의 혈전의 역사를 살펴보자.

 

서부 의병장 부여복신

 

서부 의병장 부여복신은 무왕의 조카로서, 일찍이 고구려와 당에 사신으로 가서 외교계의 인재로 이름이 났었다. 후에 서부 은솔이 되어 임존성을 견고하게 수리하며, 성 안의 창고에 양곡과 사료를 비축하는 외에 통주(통대나무 기둥)를 세워 그 속에 싸라기를 감추어 놓아 후일에 있을지도 모를 의외의 사태에 대비하였다. 그러나 마침내 간신 임자의 참소를 당하여 그 직책에서 쫓겨났다.

 

그 후 당나라 군사들이 「솝울」과 「곰나루」 두 도성을 함락시켜 왕이 붙들리자, 성 안의 군사들이 다시 그 자리에 있던 현직 은솔을 쫓아내고 복신을 추대하여 은솔을 삼고 버티고 지켰다. 좌평 자진(중부)와 좌평 정무(남부)가 군사를 합쳐 「곰나루」를 공격하자고 부여복신에게 요청했다.

 

지금은 당의 10만 대군이 물러가기를 기다릴 때

 

복신이 말하였다. “이제 적의 대병이 우리의 두 도성과 각 요해처를 빼앗아 차지하고 우리의 군수물자와 무기를 몰수했는데, 흩어진 병졸들과 양민들을 불러 모아 죽창과 몽둥이로 저 활과 창검을 가진 자들을 쳐들어가려 한다면 이는 틀림없이 패배할 일이다. 우리 의병이 패하여 망하면 백제의 운명은 그만이다.”

 

“이제 당이 10여 만의 군사를 동원하여 바다를 건너오는데, 그들의 양식은 신라로부터의 공급과, 백제 백성에게서 약탈한 것에 의존할 뿐이다. 민간의 약탈로는 수많은 군사들의 식량을 충분히 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욱이 우리 백성들의 반감을 쌓아서 의병의 수를 늘릴 뿐이다. 당나라 사람들도 이것을 알기 때문에 불과 며칠 안에 반드시 1, 2만의 수비병만 남겨두고 그 대병은 돌아갈 것이니, 우리가 다만 험준한 요해지의 성읍을 굳게 지키고 있다가 그때를 틈타 저들의 수비병을 격파하고 조상 전래의 왕업을 되찾을 터이니, 어찌 요행한 승리를 바라겠는가.”

 

얼마 후 당이 「곰나루」를 웅진도독부라 칭하고 당의 장수 유인원을 웅진도독으로 명하여 병사 1만으로, 신라왕자 인태는 병사 7천으로 공동 방수케 하고, 각지의 의병은 신라 태종에게 토평 책임을 맡기고, 당나라 장수 소정방은 10만 군사를 거느리고 9월 3일에 돌아갔다.

 

서부 의병장 부여복신의 연전연승

 

중부의 자진과 남부의 정무가 여러차례 무모한 도전으로 패하고, 부여복신의 서부 의병만 임존성에 남았다. 다음해 2월에 부여복신이 강서의 흩어진 사졸들을 모집하여 강을 건너가서 진현성을 회복하였더니, 당의 장수 웅진도독 유인원이 정예병 1천 명을 보내어 싸우러 달려왔다. 복신이 중간에서 저들을 불의에 습격하여 그 1천명 중에 한 사람도 살아서 돌아가지 못했다.

 

유인원이 자꾸 사자를 신라에 보내어 구원을 청하자, 신라 태종이 품일‧문충‧ 의복‧욱천‧문품‧의광 등을 장군으로 삼아 구원병을 보냈다.

 

3월 5일에 그 선봉대가 두량윤성(지금의 정산)에 이르러 진지를 시찰할 때, 복신이 저들의 대오가 정돈되어 있지 못함을 보고 갑자기 나가서 급히 공격하여 이들을 전멸시키고, 그 군사 무기를 탈취하여 목봉을 대신하고 성을 굳게 지키고 있었다. 후에 신라의 대군이 이르러 성을 포위하여 공격한 지 36일에 사상자만 많이 나고 성을 빼앗지 못하여 돌아갔다.

 

의자왕의 아들 풍을 왕으로 세우다

 

이때에 복신이 이미 죽은 의자왕의 아들 풍을 맞이해 왕을 삼고, 「곰나루」성을 포위해 신라로부터의 당군 양식 운반 길을 끊으니, 복신의 위명이 천하에 진동했다.
 
고구려의 남생은 구원병을 보내어 신라 북한산성을 쳐서 멀리서 부여복신을 성원했으며, 일본은 화살 10만 여 개를 보내서 군수물자를 도와주었다.

 

2017년 12월

재외동포신문 이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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