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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나니 서울의 밤은 조금씩 열기가 고개를 숙입니다. 내일 말복이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숨쉬기가 상쾌해 질 것 같습니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경쟁적으로 '전쟁'을 외쳐도, 저만치서 가을은 오고 있겠지요.

 

오늘 이야기는 후기 삼국시대의 세 영웅 이야기입니다. 백제의 부여성충이 조금 덜 알려졌나요. 대단한 영걸인데, 임금을 잘못 만나 실력발휘를 충분히 못했답니다. 차분히 읽어 보십시오.

 

 

후기 삼국시대의 세 영웅 -연개소문, 김유신, 부여성충 

 

삼국시대 후기에 삼국을 대표하는 영걸들이 있었다. 고구려에 연개소문이 있다면, 신라에는 김유신이 있고 백제에는 부여성충이 있다.

 

연개소문은 당나라를 사대하는 영류왕과 수백 명의 호족, 대관들을 제거하고 ‘벌족공치’의 정치적 적폐를 청산하는 혁명을 해냈다. 그리고 20년 간 고구려 정벌을 준비한 당 태종의 30만 대군을 물리치고, 중국 동북지역을 유린하여 전 중국을 떨게 했다.

 

김유신은 신가야에서 신라로 귀순한 '구해왕'의 증손자로, 편입된 귀족으로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김춘추를 매제로 삼아 권력의 중심으로 진출했다. 백전 무패의 상승장군이면서 또한 권모술수가 뛰어난 정치가였다. 백 제의 상좌평 부여성충이 전략과 지모가 출중하여 신라가 백제를 이기기 어려워지자, 백제 의자왕의 신하 ‘임자’를 매수, 설득하여 부여성충을 참소해 상좌평 부여성충을 의자왕의 손으로 제거한다. 그 결과로 백제와 의자왕은 급속히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부여성충은 어떤 사람인가? 김춘추가 백제의 침공으로 죽은 사위 김품석 대야성주와 딸 소낭의 원수를 갚고자 절치부심하고 연개소문을 찾아가 동맹을 애걸할 때, 연개소문에게 편지 한 장을 보내어 당나라와 전쟁을 앞둔 고구려가 신라와 동맹 맺는 것이 부당함을 설명하고, 고구려와 백제의 동맹을 이끌어 낸 인물이다. 그 결과 연개소문은 김춘추를 감옥에 넣고 신라의 영토를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부여성충의 등장

 

부여성충은 백제의 왕족으로서, 어릴 때부터 지모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일찍이 ‘예(濊)’의 군사들이 쳐들어오자 고향 사람들을 거느리고 산성에 올라가서 지켰는데, 늘 기묘한 계책으로 수많은 예의 병사들을 살상했다.

 

예의 장수가 사자를 보내어 “여러분들의 나라 위하는 충절을 흠모하여 사소한 음식물을 올려 보낸다.”고 궤짝 하나를 보내왔다. 사람들이 다 그 궤를 열어보자고 했으나, 성충이 이를 굳이 불 속에 넣게 하였다. 그 속에 든 것은 벌과 땡삐(땅벌)였다.

 

그 다음날에 또 예의 장수가 궤짝 하나를 보내오자, 산성 안의 사람들이 또 이를 불에 넣으려고 했다. 성충이 이를 열어보게 했더니, 그 속에 든 것은 화약과 염초 등속이었다.

 

제3일에 또 궤짝 하나를 보내왔는데, 성충이 이를 톱으로 켜게 했다. 켜는데 피가 흘러나왔고, 그 속에는 칼을 품은 용사가 허리가 끊어져 죽어 있었다. 이때는 기원 645년, 무왕(서동왕자)이 죽고 의자왕이 즉위한 해이다.

 

부여성충이 보는 삼국정세

 

의자왕이 이 일을 듣고 성충을 불러 물었다.


“신라가 백제와 대대로 철천지원수 사이가 되어, 백제가 신라를 멸망시키지 못하면 신라가 백제를 멸망시킬 것이니, 이는 더욱 짐이 염려하는 바이다. 그대가 짐을 도와서 신라를 물리칠 수 있겠는가.”

 

성충이 말했다.
“우리나라는 북으로는 고구려, 남으로는 신라의 침입이 그칠 날이 없으므로 전쟁의 승패가 순간에 달려 있고 국가의 흥망이 조석 간에 결판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구려는 서부대인 연개소문이 바야흐로 반역의 뜻을 품고 있으므로 머지않아 내란이 있을 터인즉, 한참 동안 나라 밖을 경영하지 못할 것이니 아직 우리나라가 근심할 바가 못 됩니다. 그러나 신라는 본래 소국으로서 진흥왕 이래로 갑자기 강국이 되어 우리나라와 원수가 되었고, 근래에 와서는 더욱 심합니다.”

 

“신라의 내성사신 김용춘이 선대왕(무왕, 서동왕자)과 혈전을 벌이다가 죽었고, 그 아들 김춘추가 늘 우리나라의 틈을 엿보았으나, 다만 선대왕의 영무하심이 두려워서 쉽사리 군사를 움직이지 못했는데, 이제 선대왕께서 돌아가셨으므로 저들은 틀림없이 대왕을 군사 일에 익숙하지 못한 소년으로 가벼이 여기고, 또 우리나라에 국상 있음을 기회로 머지않아 쳐들어올 것이니 이에 대한 반격을 미리 연구해 놓으셔야 할 것입니다.”

 

부여성충, 백제의 상좌평이 되다

 

의자왕이 말했다. “신라가 우리나라로 쳐들어오려면 어디로 들어오겠느냐?”

 

성충이 대답했다. “반드시 가잠성(괴산)을 칠 것입니다. 가잠성주 계백은 지모와 용맹을 겸비하여 비록 신라가 전국 병사를 다 끌고 와서 포위하여 공격하더라도 쉽게 성을 빼앗지 못할 것이니 염려할 바가 못 됩니다. 신라의 정예병이 가잠성을 공격하면, 우리는 가잠성을 구한다고 소문을 내고는 병사를 보내어 대야주(합천)를 습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대야주 도독 김품석이 김춘추의 사랑하는 딸 소낭의 남편이 되어 권세를 믿고 부하와 군민을 학대하며, 음탕하고, 사치를 일삼아서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한 지 오래입니다. 신라의 정예병이 가잠성을 포위 공격하고 있는 동안에는 대야가 비록 위급하더라도 급히 이를 구하러 오지 못할 것이니, 우리 군사가 대야주를 빼앗고 승세를 타서 주변 40여 성을 점령하면 신라 전국이 놀라서 소동을 벌일 것이니, 이때를 타서 신라를 멸함이 용이할 것입니다.”

의자왕이 말했다. “공의 지략은 고금에 짝이 드물겠다.”

그리고는 성충을 상좌평에 임명했다.

 

2017년 8월 2일

재외동포신문 이형모

 

http://www.dongp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4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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