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9 14:00
입력 : 2017.02.10 08:34
정월 대보름(11일)을 맞아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가까운 곳을 찾아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가족 건강과 행복, 성공을 빌 기회다.
◇풍성하고 평화로운 한 해 기원
전북 임실 필봉마을에선 무사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필봉 정월대보름굿'이 펼쳐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필봉농악(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예능 보유자 양진성(51)씨가 꽹과리를 잡고 굿을 이끈다. 양씨는 여섯 살 때부터 인간문화재인 부친 양순용씨에게 꽹과리·장구·판굿 등을 배웠다. 이번 정월 대보름엔 오후 2시 굿을 시작한다. 농민의 상징인 용기(龍旗)에 예를 올리는 기굿을 시작으로 당산제-샘굿-마당밟이-판굿-달집태우기-대동합굿 순으로 행사를 이어간다. 하이라이트인 판굿에서는 장구·꽹과리·소고를 연주하며 화려한 안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쥐불놀이, 연날리기, 소원지 쓰기 등 부대 행사가 마련된다. 김치가 들어간 돼지국밥과 막걸리가 무료로 제공된다.
달집태우기·쥐불놀이에 온천축제…
정월대보름 민속행사 풍성
10~11일 대전 중구 무수동 무수천하마을에선 다채로운 민속 행사가 이어진다. 400여 년 전통을 자랑하는 무수동 산신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의례다. 무수동 국사봉에서 출토된 토제마(土製馬) 다섯 마리를 봉안하는 의식과 주민들이 새로 깎아 만든 장승·솟대를 마을에 세우고 제를 올리는 '토제마 짐대놀이'도 열린다. 오후 6시부터는 액운을 날리는 의미로 초대형 달집(폭 30m, 높이 15m)을 태운다.
◇400명이 당기는 줄다리기 장관
강원 삼척 정월대보름제(10~12일)에서는 기줄다리기가 펼쳐진다. 기줄다리기는 1662년 조선시대 삼척 부사 허목이 저수지 축조 공사를 위해 고안했다. 기줄은 한쪽 줄이 4가닥씩, 모두 8가닥으로 나뉘어 게다리 모양을 연상케 한다. 기줄의 '기'는 '게'의 삼척 사투리다. 800㎏에 이르는 기줄을 줄꾼들이 당긴다. 11일엔 시민 426명이 참여하는 전통기줄다리기가 열린다.
안녕과 풍년 기원 판굿 펼치고
줄다리기하며 단합·결속 다져
향토 별미 무료 시식 행사도
민속놀이 행사도 다채롭다. 11일 오후 5시 30분부터는 가람둔치에서 망우돌리기와 떼불놀이,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행사장에 마련된 특산품 판매장에선 장뇌삼과 왕마늘 등 삼척 지역 특산물을 시중가보다 싸게 살 수 있으며, 지역 12개 읍·면·동별 향토 별미도 맛볼 수 있다.
강릉 경포해변에서는 11일 '강릉 망월제'가 열린다. 소지(燒紙)올리기, 연날리기, 윷놀이 등 다양한 전통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평창동계올림픽 G-1년을 기념해 한국과 중국, 일본, 스페인 등 4개국이 참가하는 '경포 세계 불꽃축제'가 경포해변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체험
부산 해운대 달집태우기는 드넓은 백사장에 10m가량, 건물 3층 높이 정도로 생소나무 가지 등을 쌓아올려 만든 달집을 이용한다. 매년 수만 명이 몰려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달이 뜨는 시각인 11일 오후 6시 22분쯤 시작한다.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배경으로 강강술래가 펼쳐지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동놀이도 이어진다.
해운대 앞바다에선 '오륙귀범(五六歸帆)'을 볼 수 있다. 먼바다에서 고기잡이를 마치고 해질 무렵 갈매기 무리와 함께 오륙도를 지나 해운대로 돌아오는 어선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해운대 일대에선 9일부터 '해운대 달맞이온천축제'가 열려 '새해 소원 기원문 쓰기' '온천 족욕 체험' 등이 진행된다. 정월 대보름 당일 오후 4시 해운대구청 앞 열린정원에서는 '해운대온천전설 창작 무용극'이 무대에 오르고, 구청 앞에서 해수욕장까지 거리 행진이 펼쳐진다.
서울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11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세시(歲時) 행사가 열린다. 오곡밥 시식, 부럼 깨기, 귀밝이술 시식 등 정월 대보름날 지키던 풍습을 체험해볼 수 있다. 해가 지면 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천우각(泉雨閣) 마당에서 달집태우기를 한다.
서울 전통시장 124곳에선
부럼·나물 등 30% 할인 판매
서울 전통시장 124곳에선 대보름맞이 문화 행사와 더불어 부럼·나물 등을 3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성북구 정릉시장은 대보름 요리 교실, 개울섬 달 띄우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강동구 명일전통시장에선 다양한 군것질거리를 1000원에 팔고, 이동식 매대에서 명일시장 특화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곳간 풀기 행사'가 열린다. 10일 종로구 통인시장에선 '호두 많이 집기' '땅콩 빨리 집기' 행사가 펼쳐진다.
오곡밥·찰밥·나물… 호두·땅콩 부럼 깨고, '귀밝이술'도 마셔
해 마다 정월대보름 아침이면 사람들이 "내 더위 사라"며 친구나 지인들에게 더위를 팔곤 한다. 이른 새벽부터 땅콩이나 잣·호두·밤·은행 등 부럼을 나이 수대로 껍질째 깨물거나 까먹으며 "(올 한 해) 부스럼 나지 않게 해달라"고 빈다. 남녀 구별없이 데우지 않은 청주를 조금씩 마시기도 한다. 일년 내내 기쁜 소식을 듣기 바라는 '귀밝이술'이다.
정월대보름에는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대보름 전날 저녁에는 쌀·보리·조·수수·팥 등 다섯 가지 곡물을 섞어 지은 오곡밥과 찹쌀·대추·밤·팥 등을 넣어 약밥과 찰밥을 만들어 먹는다. 성이 다른 세 집 이상 이웃집의 밥을 먹어야 운이 좋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서로 오곡밥 등을 나눠 먹는다. 오곡밥과 고사리·호박·무 등 묵은 나물을 삶아 함께 먹기도 한다.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배추잎이나 김 혹은 취나물 등으로 싸서 먹었다. 이를 '복쌈'이라 한다. 복쌈 여러 개를 볏단 쌓듯이 해 먹으면 복이 있다고 한다. 솔을 깔고 찐 솔떡도 있다. 전라도에선 김에 찰밥을 싼 김주먹밥을 만들어 먹었다. 어른들은 이 김주먹밥을 볏단과 문지방, 아궁이 밑 등에 숨겼고, 아이들은 놀이하듯 김주먹밥을 찾아 먹었다고 한다.
부유진 광주시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우리 조상은 오곡밥과 찰밥을 이웃과 나눠 먹으면서 한 해 풍농과 안녕, 행복을 기원하고 액운을 쫓았다"며 "겨우내 정성껏 말려 손질한 묵은 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풍습이 있다"고 말했다. 대보름날인 오는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근린시장에선 오곡밥 짓기 등 다양한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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