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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입춘입니다. 입춘은 봄의 시작이고, 사계절의 시작입니다.

일년의 시작인 셈이지요. "입춘대길" 좋은 시작이 되시기를 빕니다.


고구려는 한민족 역사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2천년 전 진나라에 이어 통일제국을 이룬 중국과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고구려 전기에는 한나라, 중기에는 북방 열국, 후기에는 수나라, 당나라와 수많은 전쟁을 하게 됩니다.


그 중에 우리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기억하는 것은 수나라와 당나라를 물리친 고구려 역사입니다. 오늘은 수나라와 고구려가 전쟁하게 된 원인을 이야기합니다.


2월 4일 입춘에 이형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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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중국의 역사적 대결구도


고대 동아시아는 수많은 종족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었으나 대부분 무지하고 미개한 유목의 야만족들이었다. 일정한 지역에 뿌리를 내린 토착민족으로서 장구한 역사와 발달한 문화를 가진 나라는 중국과 조선이 있었을 뿐이다.


중국과 조선은 고대 동아시아의 양대 세력이었으므로 이들이 만나는데 어찌 충돌이 없을 수 있겠는가. 충돌이 없었던 때는 피차 내부의 분열과 불안으로 각자 내부 통일에 바쁜 때였다.


상고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고구려 건국 이래로 조선은 아직 봉건상태에 있으면서 여러 나라들이 서로 전쟁하느라 외국을 정벌할 힘이 없었다. 그러나 중국은 한나라가 진시황의 통일을 이어받아 중국 내부를 통일하여 외국을 정벌할 여력이 생겼다. 기원전 108년 한무제가 위만조선을 침략한 당시 조선은 고조선을 계승한 대부여(188년간)가 끝나고, 북부여가 조선을 통치하던 시기였다. 


북부여의 서쪽 변방정권인 ‘위만조선’ 침략한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북부여와 싸우고, 북부여를 승계한 고구려를 빈번하게 침략했다.



고구려의 1차 전성시대


고구려 6대 태조대왕(재위 53년~146년)과 그 아들 차대왕 때는, 고구려가 국력이 매우 강성하여 조선 열국 내부에서는 대등한 세력이 없었다. 고구려는 외부로 눈을 돌려 한나라를 쳐서 요동 지역을 점령하는 동시에 직예(지금의 북경시). 산서 등지까지로 그 침략의 범위를 넓혀갔다.


서아시아 전체를 평정한 '한'나라는 고구려마저 정복해서 유라시아 통일제국을 이루려는 야망으로, 기원 104년 고구려에 선전포고하고 17년 동안 국력을 기울여 고구려와 전면전을 벌였다. 그러나 기원 121년 마지막 총력전에서 패배한 ‘한’은 고구려 태조대왕에게 항복하고 요동, 요서 전 지역을 고구려 영토로 인정하고, 매년 ‘은화 2억7천만 전’의 세폐를 고구려에 바치기로 하고 전쟁은 끝났다.



약소국으로 전락


그 이후 9대 고국천왕이 죽고, 기원 197년 왕위 쟁탈전에서 밀린 고국천왕의 아우 ‘발기’가 자신이 관할하던 요동 지역을 중국 북부의 ‘공손도’에게 떼어 바치고 항복함으로써 고구려는 가장 기름지고 광활한 영토와 주민을 상실하고 약소국으로 위축됐다.


그런 약소국의 위상을 면하려고 고구려가 조조 자손의 나라인 위나 모용씨의 나라인 연, 즉 중국 북방의 나라들과 필사적으로 싸우는 동안, 백제와 신라가 남방에서 궐기하여 고구려와 대등한 세력을 갖게 됐다.



고구려의 국력 회복


소수림(17대-371년) ‧ 고국양(18대-384년) ‧ 광개토(19대-391년) 세 태왕이 일어나 요동을 치고 또 서북으로 거란을 정복하고 열하 등지를 점령하였으며, 그 후 장수태왕(413~491)이 70년 동안 백성들을 편히 쉬게 하면서 힘을 기르자, 인구가 늘어하고 국력이 팽창하여 중국과 맞붙어 싸워볼 만하게 되었다.


신라의 주도로 백제, 임나가야, 아라가야가 ‘대 고구려 공수동맹’을 맺고 고구려의 후방을 견제하므로, 장수태왕 이래로 고구려는 북진주의를 버리고 남방 통일에 전력하였다. 중국도 남북으로 갈라져서 산해관 이동 지역을 엿볼 겨를이 없었으므로, 일시적인 침입은 있었으나 고구려와 중국은 피차간 흥망을 다투는 계속적인 혈전은 없었다.



수 문제의 중국 통일


기원 590년경에 이르러 수 문제 양견이 주 우문씨의 황제 자리를 빼앗고, 진(양자강 남쪽)을 병탄하여 중국 내부를 다시 통일하고 강대한 제국이 됐다. 북방의 돌궐이나 남방의 토욕혼은 모두 쇠약해졌고 중국에 대해 신하로서 굴복했다.


오직 동방의 고구려라는 제국이 이때 가장 강성하여 중국과 대항하니, 스스로 가장 존귀한 줄 아는 중국의 제왕이 어찌 참고 있을 수 있겠는가. 이것이 수나라 군대가 쳐들어오게 된 첫 번째 원인이다.



신라, 백제가 고구려 침략 요청


신라와 백제는 수십 년간 서로 풀지 못할 원수 사이였지만, 갑자기 장인과 사위 사이의 나라로 바뀌어 피차 사이좋게 지내게 됐다. 양국이 다 고구려를 미워하여 가끔 고구려 국정의 허실을 알려주어 수나라 군신들의 ‘고구려 침략 야욕’을 조장하였는데, 이것이 수나라 군대가 쳐들어오게 된 두 번째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기원 597년 수 문제는 고구려 영양대왕에게 모욕적인 국서를 보내 '제1차 고,수 전쟁'(임유관 전쟁)을 시작한다.


훗날 신라가 당에게 망하지 않고 구차한 반독립이나마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다년간에 걸쳐 고구려가 '수'와 '당'을 제압하거나 끈질기게 저항하고, 연개소문의 맹렬한 공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고구려가 당이 아니라 수에게 망했더라면 백제나 신라는 모두 ‘수’의 군‧현으로 되고 말았을 것이다.


우리가 옛 역사를 돌아보며 신라‧백제가 수나라에 '고구려를 침공하라'고 구원을 요청한 사실을 볼 때마다 책을 덮고 한숨을 짓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2월 2일

재외동포신문 이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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