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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은 개천절, 4일은 추석이었습니다. 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오늘은 한글날을 축하하는 안부 편지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고급 한국말을 가르쳐서 제대로 된 한국인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인사회가 교육공동체, 학습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내가 내 자식을 잘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우리 자식들을 함께 잘 키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지혜로운 일이겠지요. 그래야 더 나은 한인공동체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2017년 10월

재외동포신문 이형모 드림

 

 

한민족은 언어와 문화로 단일민족


 민 족이란 혈통과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한민족은 단일민족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한민족의 혈통이 단일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한민족은 6천년 동안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을 무대로 이동하면서 살아왔고, 동서로 뿐만 아니라 남북으로도 여러 민족과 이웃해 섞여 살았다. 우리들의 유전자에는 북방계 아시아인 70%, 남방계 아시아인 30%가 섞였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혈통적으로 단일민족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언어와 문화로 단일민족이다. 우리 몸의 유전자 정보는 십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전자 다음으로는 살아남은 공동체가 사용해온 언어도 변함없이 이어진다. 조상들의 삶이 누적되면 문화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문화가 전승되는 통로는 언어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사는 재외동포들의 다음 세대가 한민족 공동체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도 언어다.

 

한민족의 명칭과 삶의 터전

 

한민족에게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다. 배달겨레(배달의 나라 백성), 단군의 자손(단군왕검의 후손), 한민족(삼한의 백성), 조선사람(단군조선 사람), 고려인(고려사람), 한국인, 한인동포 등이다. 이러한 명칭에도 환웅 임금의 ‘배달의 나라’ 이래로 6천년 역사가 녹아 있다.

 

우리 민족의 강역은 남북 만주와 요동, 요서지방과 한반도에 걸쳐 팽창과 수축을 반복했다. 대체로 배달의 나라와 고조선에서 고구려 시대까지 4천 년 동안에는 중국의 요동, 요서까지를 지배하고 다투는 팽창기였으나, 기원 7세기 통일신라 이후에는 한반도가 민족의 생활터전이 됐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한반도에 사는 한민족으로 굳어졌다.

 

역사는 ‘오래된 나’의 기억

 

민족의 역사란 조상들의 삶의 기록이다. 우리 조상들은 상고시대와 고대로부터 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왕조 교체기마다 이를 훼손하는 불상사도 많았다. 예를 들면 북부여가 패망할 때, 고조선의 역사서들은 적국의 약탈로 모두 멸실됐다. 고구려의 평양성이 당나라에게 점령당할 때, 당나라 장수 소정방, 설인귀는 왕궁에 소장된 고구려와 백제의 역사책들을 모두 불살랐다.

 

고려시대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기록할 때 중국의 역사책들을 자료로 쓰면서, 중국을 의식한 사대주의 관점에서 고구려, 신라, 백제의 역사 자료들을 왜곡 조작했다. 조선의 3대 임금 태종은 조상 전래의 수많은 역사서들을 중국이 싫어할 것들은 금서로 정하고, 많은 서책은 폐기하도록 명령해서 불태웠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가 조선사편수회를 만들어 ‘조선사 35권’을 편찬하여 식민사관을 강제 교육하고, 한민족의 얼을 말살하는 정책을 강행했다. 지금껏 강단사학은 식민사관에 젖어 한국의 역사교육은 아직도 일제 강점기 식민교육을 극복 못하고 있다.

조상들이 남긴 삶의 기록 중에서도 우리들이 보존하고 기억하는 만큼이 민족의 역사가 된다. 민족의 역사가 중요한 까닭은 우리 공동체의 삶의 발자취이자, ‘오래된 나’에 관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와 역사를 여는 열쇠 - 한국어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이 곳 저 곳에 흩어져 사는 한인동포들에게 ‘정체성’은 중요한 과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나의 정체성을 제대로 자각하는 것은 다인종, 다문화의 글로벌 사회 속에서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하고 중요하다.

 

내 삶의 이야기는 나에게 담길 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크고 작은 공동체에 담기고, 조상들의 발자취에서 내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한국과 곳곳마다 한인들이 모여 사는 한인공동체는 모두 역사를 담고 있는 살아있는 화석들이다.

 

한국문화와 역사는 나를 이해하고 알 수 있는 정체성 자각의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한국어를 말하는 것은 한국문화와 역사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열쇠다.

 

한국어에는 날개가 있다 - 한글

 

그런데 한국어에는 '날개'가 있다. 1446년 세종 큰임금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해서 한국어를 적는 탁월한 문자를 우리에게 선물하신 것이다. 소수의 지식인들이 한자로 학문하고 사회 시스템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던 세상에서, 훈민정음의 탄생으로 '누구나 문자로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세상'으로 천지개벽을 한 것이다.

 

그러나 훈민정음은 수백년 동안 사회 제도권의 뒷전에 놓여있다가, 1891년 육영공원 미국인 교사인 헐버트 박사가 최초로 '사민필지'라는 순한글 교과서를 편찬하면서 한글전용을 제창했으며, 1894년 말에 고종황제가 '한글이 조선의 공식 문자'임을 칙령으로 공식화했다.

 

550년 만에 이루어진 '세종대왕의 꿈'

 

이후 주시경 선생은 1910년 '한글' 이름을 처음 사용하고 한글 사용 운동을 벌였으며, 최현배 선생이 미군정 하에서 1945년 한글로 교과서를 출판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는 법률로서 한글을 공식 문자로 선언했다.

 

1988년 한겨레신문이 한글 전용으로 처음 전환했고, 이후 각 신문사가 뒤따랐다. 1990년대에 들어서서 정부 공문서도 한글 전용으로 전환하므로 '한글'은 비로서 언어생활의 주역으로 등장하여 세종대왕의 오랜 꿈이 이루어졌다. 이제야 한국은 전세계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문자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 모두가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글을 익히고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문화와 역사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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