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독립 운동가

본고는 제 100주년 삼일절 기념식에서 25대 로드아이랜드 한인회장이셨던 이길자 박사님의 강연 내용입니다.

여성 독립 운동가

이길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해는 1919년 동경의 2-8 독립선언, 3-1 만세운동, 4월 11일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년되는 해입니다. 이같이 뜻 깊은 100주년 기념식에 서게 되었음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 합니다.

저의 할머님께서 독립 유공자이란 사실을 알게 된 이재영 회장님이 이번 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내 할머님에 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해 왔을 때 저는 좀 주저했었습니다. 100주년? 그 중요한 기념식에? 할머니 이야기를? 그리고 몇 번 사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이자리에 서도 좋을 중요한 이유와 또 사명감 까지도 느꼈습니다. RI한인회 역사 44년 동안 매년 거행하는 두번의 기념식, 삼일절과 광복절, 모두하면 여든 여덟번의 기념식 행사에서 저는 처음으로 초청된 여성으로 약 1.2% 기회에 해당되고 또 그것도 나 때문이 아니라 여성 독립 유공자이신 내 할머님 때문에 주어진 자리라 생각할 때, 여성유공자는 단지 226명 뿐으로 전체 12358명에 대비해서 그것도 1.83%라는 희귀성, minority라고 생각할 때 내가 이기회를 포기나 사양한다는 것이 목숨까지 걸고 민족과 조국을 구하기 위해 희생으로 투쟁하신 여성 선열님들께 죄송함이 느껴졌습니다. 여성교육과 참여가 극히 제한되었던 그 당시 사회상을 고려할 때 여성독립유공자의 공적이 더욱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며 그 동안 남성위주로 추진되어온 독립유공자 선양사업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여성독립 운동가를 재조명하며 기념하려는 조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2019년 새해 첫날을 유관순의 날로 선포하였고 여성 독립유공자 인명사전도 편찬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 충북 청주에서는 여성독립운동가 전시 시설을 전국 최초로 조성하여 그 지역 7명의 여성독립유공자의 흉상을 제작하고 오는 8-15광복 74주년을 기해 일반에 공개한다고 합니다.

1919년 3-1운동은 꽃다운 나이 18세에 순국한 유관순으로 상징되는 여성들이 함께했기에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형태가 되었고 그로 인해 1919년 4월11일 상해에 건국된 임시정부의 초기 헌장은 단지 10개 조항에 불과했는데 그 안에 남녀의 평등과자유 또 참정권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은 올해가 여성참정권 수정헌법 제 19조가 부여된 지 100년이되는 해인데 그것도 그전 200여년을 투쟁해서 얻어진 결과라고 합니다.

독립 유공자이며 교육자이신 저의 할머님 성함은 김영순입니다. 정신 여학교를 김마리아보다 1년 후배로 졸업하시고 모교에서 교사와 사감으로 일하시며 학생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애국 독립 정신을 고취시키며 독립운동, 만세 운동, 신사 참배 거부등의 항일운동을 폈습니다. 

정신 여학교는 1886년 미 북장로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미션 스쿨로 이화 여학교와 더불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여학교로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의 산실이어서 많은 고난의 역사를 겼었습니다. 1919년에 지하조직 애국 부인회장을 비록 여러 임원, 회원들이 교사였고 그 본부가 정신여학교안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탄압의 표적이 되었고 1939년에는 국어 말살 정책, 신사참배 거부로 한때 패교까지 당한 역사가 있습니다. 저희 할머님은 1919년 3월에 협성 애국부인회를 함께 결성하여 독립운동 항쟁을 전국으로 펼쳤습니다.   1919년 9월 대한민국 애국부인회에서는 회장 김마리아일 때 서기로 일하며 회원 100명이상을 모집하여 전국에 지부를 두고 또 6000원 독립자금을 모금하여 임시 정부에 송금하였습니다. 이 회는 임시정부의 국내 연통부 역할과 대한 적십자회 대한 총지부의 활동을 대행하였습니다. 191년 11월에 체포되어 2년 형언도 받아 옥고를 치르며 많은 수난을 받았습니다. 출옥 후 1927년 근우회의 창립에 공헌하였고 창립 후 교양부를 맡아 여성의 교육, 지위향상과 항일운동에 힘썼습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가리어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하였습니다.

김영순 할머님은 94세까지 사시면서 동창회, 기독교 전도회, 사회 봉사도 여러 방송사에 초정, 출연하시어 좌담회, 대담, 강연 등으로 봉사하셨습니다. 할머님은 저에게 숭고한 정신적 유산을 물려주셨습니다. 강직한 성품에 깊은 믿음의 소유자로서 제가 기독교 신앙인으로 살도록 제가 어릴 적부터 인도해 주셨습니다. “사람을 귀중히 여기고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라”는 교훈을 주셨고 의사가 되어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봉사하라고 권고하셨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시절 같은 집에서 함께 사셨는데 그때 독립운동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그중 특별히 김마리아라는 이름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데 지금에서야 그분이 그렇게 위대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할머님과 김마리아 열사는 정신여학교 동문이며 같은 학교 동료 교사로서 대한민국 애국부인회에서는 임원과 회장으로서 또 1919년 11월에는 함께 일제에 체포되어 옥고와 수난을 함께 한 독립운동의 동지였습니다.

순국열사 김마리아 (1891 – 1944 )는 여성 독립 운동가의 대모, 또는 대한 독립과 결혼

한 김마리아, 대한독립의 별 김마리아라고도 불립니다.“ 조선사람으로서 독립운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남자가 활동하는데 여자가 못할 이유가 있소.” 1919년 모진 고문과 핍박속에서도 취제하는 일본 경찰에게 당당하게 대답한 여성, 독립운동가 김마리아는 여성교육이 극히 제한되었던 시절, 일본과 미국에서 수학한 선구자였고 일생을 독립운동과 민족교육, 여권신장을 위해 헌신한 위대한 인물이었습니다. 김마리아는 1891년 황해도 장연군 소래마을에서 대 지주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이지역은 한글 성경을 최초로 번역한 서상륜, 서경조 형제와 언더우드 선교사의 도움으로 우리 나라 최초의 장로교회인 소래교회가 설립된 곳으로 마리아는 어릴적 소래교회 교인이었고 아버지가 고향마을에 소래보통학교를 설립한 선각자이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개화운동에 관심이 많은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녀는 남장을 하고 사내같은 포부를 가지고 항상 모범생, 우등생이었으며 교회와 학교를 통해 서구적 근대교육과 기독교적 인생관을 

교육받았습니다. 김마리아 집안은 민족의식이 투철한 거의 모두가 독립운동가인 명문가였습니다. 1906년 서울로 이주하여 정신여학교를 다닐 때 안창호와 절친한 숙부 김필순과 고모 김순애의 영향을 받아 남다른 민족의식을 형성했는데 작문시간에 항일적인글을 써서 일제의 탄압상을 신랄하게 비판하곤 하였습니다. 1910년 정신여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마리아는 모교의 수학교사로 부임했는데 틈만나면 기도실에 가서 민족의 장래를 위해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합니다. 철저히 성경적 국가관과 미래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15년 일본유학을 떠났고 동경여자학원 대학부 영문과에 다니며 나혜석, 황에스터를 만나 동경여자유학생 친목회 회장을 맡아 함께 일했습니다. 마리아가 독립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재일본 유학생들이 추진하고있던 2-8 독립 선언 등 3-1 운동의 준비 단계에서 였습니다. 1918년 재미동포 이승만등 민족대표 3인이 파리 강화회의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들은 유학생들은 민족 전체의 의사를 표시할 거족적일대 투쟁을 전개하기위해 2-8 선언운동을 치밀하게 준비해 나갔는데 그때 동경여자 유학 생 친목회장으로 활동하던 마리아도 참여 적극 일하였다. 2-8 독립선언을 기해 독립운동을 국내로 확산시키기 위해 독립선언문을 몰래 기모노 허리띠에 숨겨 1919년 2월 중순경 귀국하여 3월5일 서울역 광장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3월 6일에 체포되었습니다. 감옥에서 6개월동안 갖은 고문을 당해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한 마리아는 병 보석 출감 후에도 활동을 멈추지않고 1919년 9월 19일 모교인 정신여학교에서 교사로 있으면서 20명의 여성지도자들을 모아 대한민국 애국 부인회를 비밀로 결성하여 전국적으로 확대 시켜 국내를 두루 돌아다니며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고 상해임시정부에 자금을 보내며 구국 독립운동을 전개하던 중 그해 11월 일제경찰에 검거되어 다시 투옥되고 상상할 수 없는 심한 고문을 받았는데 외국인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6개월만에 병 보석으로 나와 상해로 도피 망명했습니다. 다시 그곳에서 상해대한여자청년회를 조직했고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황해도 대의원으로 선출되어 백범 김구선생과 일하였으며 또 국민대표회의 여성계 대표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했지만 많은 날을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하며 지냈습니다. 1923년 미국으로 유학하여 10년동안에 시카고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연수하고 콜럼비아 대학원에서 교육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전공하였습니다. 뉴욕에서 다시 만난 황애덕, 박인덕등과 함께 대한민국 근화회를 조직해 회장을 맡고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는 활동을 폈습니다. 1932년 40세의 나이로 그리던 조국에 온 마리아는 일제로부터 주거 제한령을받아 서울에 돌아가지 못하고 교사활동도 신학외에는 가르칠 수없는 제약이 있어 원산의 신학교에서 기독교 지도자들을 양성하던중 1934년 조선 예수교장로회 여전도회 제 7대 회장으로 선출되었고 고문으로 얻은 병이 재발하여 고생하며 신사 참배를 거부하다가 1944년 3월 13일 그리던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하고 52년간의 일생을 마치고 영면하였습니다. 평생 미혼으로 자손은 없고 시신은 유언대로 화장하여 대동강에 뿌려졌습니다. 그가 떠나자 도산 안창호는 “김마리아 같은 여성동지가 열명만 있었다면 대한은 독립됐을것”이라고 말했으며 2-8선언에 함께 참가했던 춘원 이광수가 쓴 ‘누이 야’ 라는 시는 김마리아의 귀국을 기념하여 그를 소재로 쓴것이라 합니다. 정부는 김마리아 열사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처음인정한 여성 4명중 유관순과 김마리아 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며 1998년 7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서울 보라매공원에 동상이 건립되어 있고, 모교 정신여자중고등학교에 김마리아 관이 있습니다. 2004년, 독립기념관에 돌에 새겨진 어록비가 세워졌는데 “독립이 성취될 때까지는 우리 자신의 다리로 서야 하고 우리 자신의 투지로 싸워야 한다”라는 그녀의 문구가 새겨졌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위대한 삶을 살고가신 김마리아 순국열사의 생애를 되돌아 볼 수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음을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