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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은 한민족 소통의 중심…체계적 연구 절실"
출처

연합뉴스 [2016.03.15]

세계 '아리랑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는 진용선 소장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아리랑은 꽃씨입니다. 한민족이 가는 곳 어디든 뿌리를 내려서 각양각색의 꽃을 피우거든요."


해외에 거주하는 한민족의 '아리랑' 연구에 25년째 몰두해온 진용선(53) 정선아리랑연구소 소장은 국내보다 동포사회에 더 알려진 유명 인사다.


러시아와 CIS의 고려인, 중국의 조선족, 재일동포 등 해외에서 아리랑을 계승 발전시켜온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조사하고 채록했고, 자료집과 연구서 등을 발간해 국내외에 알려왔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조선족의 아리랑 시선집 '아리랑은 민족혼'을 발간한 그를 11일 만났다.


진 소장은 "아리랑은 1860년대 중국과 러시아로 건너가면서 시작된 한민족 이주사에서 150여 년의 세월 동안 다양한 꽃을 피우며 동포들의 삶을 위로해왔다"면서 "아리랑이 있는 곳에 한민족이 있고 한민족이 있는 곳에 아리랑이 있을 정도로 변하지 않는 민족의 노래"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리랑 민족혼'은 조선족 대표 시인 18명이 아리랑을 주제로 쓴 시를 모은 것이다. 중국 소년아동잡지협회 부회장이자 연변작가협회 부주석인 한석윤 시인이 엮었고 정선아리랑연구소가 펴냈다. 조선족이 부르는 대표적 아리랑 가사와 아리랑 관련 동시·시조·연시·서정시 등 76년이 수록돼 있다.


진 소장은 "국내외에서 구전돼온 아리랑을 찾아 기록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해 그 가치를 정립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며 "아리랑이 세계적인 소리로 자리매김하도록 가치를 세우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반인이 아리랑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정선 아리랑 학교'를 1993년에 세웠고, 2004년에는 아리랑 관련 음원·음반·역사 자료 등을 모아 '아리랑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지금까지 2만여 점의 자료를 모은 아카이브는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CIS 지역에서 아리랑 특별전을 열기도 했다.


동포 사회에 전승돼온 아리랑을 조사해 '사할린의 아리랑' '중국 조선족 아리랑 연구' '러시아 고려인의 아리랑 연구' '일본 한인 아리랑 연구' 등의 연구서를 펴냈고, '아리랑 고개는 별고개' '아리랑 고개 넘어' 등 중국 조선족 시인의 아리랑 시집도 발간해 국내에 소개했다.


국내 아리랑 연구에도 박차를 가해 '동강 아리랑' '정선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정선아라리 그 삶의 소리 사랑의 소리' 등도 저술했다. 지금까지 국내외 아리랑 관련 발간 서적이 50여 권에 이를 정도로 파고들었다.


진 소장이 아리랑과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 시절이다. 그는 인하대 독문과 재학 때 독일어로 아리랑을 소개하는 일에 참여했는데 아리랑에 녹아 있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하다가 아리랑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아리랑 가사 중에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는 말이 있죠. 독일어로 그냥 직역하면 '발에 무슨 병이 생겨서 못 걷게 된다'고 오해하게 되거든요. 여기서 발병 난다는 것은 십 리도 가기 전에 마음이 아파서 더 못 가게 될 거니 돌아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 특유의 은유인 거죠."


그때부터 틈틈이 아리랑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게 된 그는 남아 있는 기록이 별로 없고 전승자들도 점차 사라져가는 것에 안타까워했다.


인하대 대학원 졸업 후 독일어 통역사로 활동했지만 아리랑 연구와 복원에 대한 사명감을 접을 수 없어서 고향인 강원도 정선으로 내려와 1991년 연구소를 설립했다.


1992년 8월 한중 수교가 이뤄지자마자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방문한 진 소장은 아리랑이 생활 속에 살아 있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아리랑 식당, 아리랑 미용실, 심지어 아리랑 개고기집 등 거리 간판에 아리랑이 넘쳐났습니다. 즐겁거나 슬프거나 입에 담는 노래가 아리랑이었죠. 구한말 중국으로 이주해 소수민족으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산과 통한의 아픔이 절절히 배어 있었습니다."


그는 이후 20여 년 동안 40회 이상 중국 동북 3성을 돌아다니며 아리랑의 전승과 변이를 현장에서 채록했다.


진 소장은 2012년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전 세계에 '아리랑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720만 명의 재외동포는 우리 민족사가 고난과 고통으로 점철됐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강제로 혹은 자발적으로 떠난 한민족 이주의 아픔은 세월이 흘러 '아리랑 로드'가 됐죠. '아리랑 네트워크'는 국내외 한민족 거주지 간의 연대로 정서적 공유와 문화적 향유 등 한민족 소통의 중심을 상징합니다."


그는 "재외동포 아리랑에 관한 심층 조사 자료를 축적해 한민족 무형 자원으로 활용할 플랫폼을 마련하는 한편 연구자·예술가·교육자 간의 교류를 통해 한민족 아리랑이라는 적극적인 담론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아리랑 연구를 위해 15일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할 예정인 그는 5월 말에 '중앙아시아 고려인 아리랑 연구'를 발간하고 올해 안으로 중앙아시아 고려인을 위한 '아리랑 노래집'을 낼 계획이다.


"고려인 예술단을 만나 보니 아리랑을 비롯해 우리의 민요를 수록한 교재가 없어 여기저기서 모은 것들을 복사해 쓰고 있더군요. 이러다가는 시간이 흐르면 고려인 특유의 노래마저 사라질 수 있겠다 싶어 서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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