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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00년 기획 / 말모이 100년, 다시 쓰는 우리말 사전] [5] 세계 디자이너들이 한글 주목
일본에서 열린 디자인 워크숍… 미국인이 영어로 한글 서체 강의
獨디자이너 "로마자는 흘러가는 물… 네모꼴 글자 한글은 사각얼음"

佛 설치미술가 작품에 '삶' '꿈'
美 현대미술가 서울 전시회서 '제발웃어…'등 한글 작품 선봬

"창제 당시 한글은 누구나 배우는 글자답게 땅바닥에 막대기로도 쉽게 쓸 수 있는 디자인이었죠."

"한글은 글자의 무게중심이 약간 오른쪽에 있어요. 같은 동아시아권의 중국·일본 문자와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지난달 4일 일본 도쿄 미라이칸(未來館)에서 국제타이포그래피협회(ATypI) 콘퍼런스의 일환으로 한글 서체 디자인 워크숍이 열렸다. 강의를 맡은 이는 미국의 애런 벨. 넘치는 한글 사랑으로 자기 회사 로고에까지 한글로 '사자'를 새긴 서체 디자이너다. 그는 단순해 보이지만 자모 위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균형이 깨지는 섬세함에 끌려 한글을 깊이 파고들었다. "자모의 형태를 디자인 소재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함도 한글의 매력"이라며 "거대한 한글 자모가 예술 작품이 되고, 벤치가 되고, 건물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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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 도쿄 국제타이포그래피협회(ATypI) 콘퍼런스에서 한글 서체 디자인을 강의하는 미국 디자이너 애런 벨. 그는 "발성기관 모양을 본떠 자음을 만든 한글은 매우 실용적인 디자인의 문자"라고 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디자인위크에서 한 관람객이 'ㅎ'을 활용한 시각디자이너 안상수의 문자도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 /채민기 기자
벨은 스타벅스·레고 같은 영어 로고의 느낌을 한글에 표현해보고, 컴퓨터로 한글 서체를 직접 만드는 실습 시간엔 수강생 작품을 하나하나 살피며 조언했다. 싱가포르의 주르자 코유코는 "한글 디자인을 영어로 배울 곳이 없어서 일본까지 왔다"고 했다. 상하이에서 온 잉닝은 "읽진 못하지만 한글이 워낙 간결해서 따라갈 수 있었다"고 했다.

◇한글, 세계 공용의 디자인 언어

디자인의 세계에서 한글은 변방의 문자가 아니다. 외국 디자이너들이 한글 서체를 만들고 예술가들도 한글로 작품을 한다. 언어로서 한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한글의 미(美)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인이 한글 디자인을 지도하는 장면은 한글이 세계 공용의 디자인 언어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글 서체는 이제 한국 디자이너의 전유물이 아니다. 독일 출신 요아힘 뮐러-랑세는 지난달까지 서울의 서체 디자인 회사 윤디자인에서 일했다. "로마자가 흘러가는 물이라면 한글은 사각 얼음(icecube)이죠." 네모꼴 글자인 한글의 특징을 모국어의 문자와 비교해 이렇게 표현했다. 같은 네모꼴 글자인 한자·가나와 비교해도 한글은 같은 자음이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등 난점이 있다. 그래도 틈틈이 한글 도안 작업을 하고 정초엔 직접 디자인한 한글로 연하장도 만든다. 역시 독일인인 로만 빌헬름도 한자로 시작해 한글까지 영역을 넓힌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예술이 된 네모꼴 글자, 한글

프랑스 설치미술가 조르주 루스는 지난 17일 개막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에서 한글을 사용한 착시 작품을 선보였다. 붉은 각목을 촘촘히 붙여 벽을 만든 대형 정육면체 구조물에 검은 페인트로 무늬를 칠했다. 특정 지점에서 바라보면 무늬가 '삶'이라는 문자로 모습을 드러내지만, 자리를 옮기면 검은 연기처럼 추상적으로 흩어져 버린다. 루스는 2013년 서울 예술의전당 개인전에선 멀찍이 떨어진 기둥과 그 사이 벽에 붉은 테이프를 붙여 한자리에서 봤을 때만 '꿈'이라는 글자가 나타나는 작품을 선보였다. 특정 각도에서 봐야만 올바른 형태가 드러나는 '아나모포시스(anamorphosis)' 기법으로 한글을 다룬 작품들이다.

문자에 천착해온 미국 현대미술가 바버라 크루거도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개인전에 첫 한글 작품을 걸었다. '제 발 웃 어 제 발 울 어'와 '충 분 하 면 만 족 하 라'. 문구의 진의(眞意) 파악은 관객 몫으로 남겨뒀지만, 압도적 볼륨감과 곧고 힘찬 획은 문자야말로 가장 강력한 메시지임을 입증한다.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디자인위크 한국관 입구엔 시각디자이너 안상수의 문자도가 걸렸다. 자유롭고 활기찬 붓의 선과 반듯한 'ㅎ'이 어우러진 작품. 관람객들은 ㅎ이 한글인지, 심지어 문자인지조차 몰라도 신기하고 흥미롭다는 반응이었다. 관객 헤일리 헌터는 "이질적 요소가 균형을 이룬 지점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했다. 작품을 배경으로 뒤통수가 나오도록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깔깔거리는 여학생들도 있었다. "내리지른 붓놀림이 땋아 내린 우리 머리와 비슷해서 찍었다. ㅎ이 뭔지는 몰랐지만 그래서 새롭고 특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29/20191029000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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